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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1시간 늘어난 첫 회담…말말말
바이든에 '대화길다' 쪽지까지…동맹·백신·반도체·비핵화 공동의지 확인
입력 : 2021-05-22 오후 2:24:5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71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시종일간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시작인 단독회담부터 공동기자회견까지 두 정상이 남긴 발언을 정리했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 오후 2시 5분(현지시간)부터 총 171간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백안관에서 열렸다. 단독회담은 당초 20분 예정이었지만 37분간, 소수 인원만 배석하는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긴 57분간,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은 77분으로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전체 시간은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5시간 40분이었다. 시간이 길어진 것은 두 정상이 다뤄야 할 민감한 현안이 그만큼 쌓였음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을 비롯한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한반도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이 회담 테이블 위에 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바이든 "'오랜 시간 대화 중'이란 메모 받아" 
 
바이든 대통령은 공통 의제를 가지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단독·소인수 회담에선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며 유대관계를 쌓았고, 한·미 정상 확대회담에선 양 정상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동의지를 확인했다. 친밀 관계를 돈독히 다진 셈이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적으로 단독회담을 했을 때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다"며 "참모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이 논의를 지속하고 관계가 더 성숙해 여러 가지 도전에 함께 협력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년이 넘는 굳건한 동맹으로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 합의”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미간 백신협력을 위한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백신개발능력과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생산을 촉진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백신공급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에서 직접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55만명의 한국 군인들이 미군들과 한국에서 협력 중"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55만 국군장병을 위해 완벽한 백신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주요한 미국의 백신생산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을 통해 백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십억회분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이 백신을 받게 될 시점, 백신 종류, 스와프 방식 등은 향후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든 "한국기업들, 잠깐 일어나달라"감사 표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기업 대표들에게 "잠깐 일어나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회담에 앞서 미국 상무부가 주관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관련 기업들은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수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투자로 인해 정말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고 미래의 직업이 미국에서 창출돼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부분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민간우주탐사, 6G, 그린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해외 원전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 전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미사일 주권 확보가 꼽힌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한국의 미사일 최대 사거리와 탄도 중량을 제한하는 것인데 4차례개정을 통해 완화됐지만 이번에 완전히 해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고,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연합 방위태세를 더 강화하기로 하고,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제시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검토함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는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있지 않다"고 강조하자 바이든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에 동의한다“며 ”목표는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질적 진전을 이뤄서 미국과 동맹국 안보를 높이기 원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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