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컴그룹 부사장. 사진/한컴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 그룹의 김연수 한컴 부사장이 클라우드와 같은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선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한컴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김 부사장 중심으로 한컴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다토즈주식회사는 김상철 회장과 부인 김정실 사내이사, 한컴 계열사 캐피탈익스프레스 등이 보유한 한컴 지분 9.4%를 인수했다. 김 부사장은 김 회장 내외의 큰딸로, 지난해부터 그룹운영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인수를 공개하며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산정해 전액 매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한컴은 향후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SW) '아래아한글'을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는 최근 클라우드, 드론,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다토즈는 그 다음달 한컴그룹과 공동으로 우주·드론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SW·로봇·모빌리티·드론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한컴그룹의 시너지 강화는 김상철 회장이 직접 챙기고, 김연수 부사장은 한컴 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전환 흐름을 잡기 위해 중장기 사업 핵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꼽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이용 구독료를 내고 SW를 활용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산업이 미래 시장으로 떠올랐고, 한컴은 이중 클라우드 오피스·업무협업 툴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에 업무협업 플랫폼 '한컴웍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WS 외에도
KT(030200),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035720),
NHN(181710)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도 확장 중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기반의 한컴웍스가 출시되면 해외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스마트워크의 핵심 콘텐츠인 SaaS 기반 오피스는 한글과컴퓨터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업무협업 플랫폼 '한컴웍스'. 사진/한컴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