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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원전 오염수 방류' 두고 세계보건총회서 설전
한국 "투명한 정보 공개" 요구, 일본 "IAEA가 인정한 방류"
입력 : 2021-05-26 오전 8:43:5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한국과 일본이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두고 논쟁을 벌였다.
 
25일(현지시간)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와 함께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과 관련한 정보 검증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일본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바라며 전례 없는 사안임을 고려해 이해 당사국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객관적이고 충분한 검증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후 발언에 나선 일본의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한국 측 요청에 대한 별다른 반응 없이 코로나19 대응 및 WHO에 대한 일본의 지원 등을 언급했다. WHA가 화상으로 진행되며 일본은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내보냈는데, 이 때문에 한국 측 발언에 미처 대응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반론권을 일본은 그간 오염수 방출에 대해 설명해왔다며 반발했다. 사이타 유키오 주제네바 일본 대표부 공사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과학적 증거에 따라 국제 사회에 투명하게 설명해왔다"며 "IAEA가 해양 방류를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고 국제관례에 부합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는 국제 기준과 관행에 기초한 조처를 할 것이며 환경은 물론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영향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염수라는 표현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방사성 물질을 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일본 측 발언에 반박했다. 임성범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일본 정부가 설명한 것과 같은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이해 당사국과의 충분한 협의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국제 사회의 참여로 객관적이고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한민국은 일본의 인접 국가라는 이해 당사자이고 이 사안은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협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일본 후생노동상이 지난해 9월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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