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마크롱, 미국 감청 의혹 해명 촉구…"동맹간 용납 못할 일"
G7 정상회의서 감청 관련 논의될 듯
입력 : 2021-06-01 오후 1:29:42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덴마크 지원을 받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치인들을 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와 화상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덴마크와 미국에 이번 의혹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과 유럽의 신뢰 관계에 애착이 있으며 우리 사이에는 의심의 공간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공동의 안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도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맹국 사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감청 대상으로 거론된 유럽 정부 고위 관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피터 헐트그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은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맹국을 도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요구했다. 프랑크 바케 젠슨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제기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12∼2014년 덴마크 군사정보국(FE)과 맺은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의 고위 관계자를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DR에 따르면 감청 대상에는 메르켈 총리 이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당시 독일 외무장관과 페어 슈타인브루크 당시 독일 야당 지도자가 포함했다.
 
아울러 NSA는 인터넷 케이블을 통해 전화통화부터 인터넷 검색기록, 채팅, 메시징 서비스 등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이번 의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나와 주목받았다. 오는 11~13일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는 관련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NSA가 메르켈 총리 등 독일 정부 관계자 전화를 도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관련 사안은 미국과 독일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권새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