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플랫폼에 공개된 드라마 '쉿, 그놈을 부탁해' 포스터. 사진/스토리위즈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030200)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이 다음달 분사한다. 국내외 OTT 사업자가 오리지널콘텐츠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KT는 콘텐츠 전략을 재편하며 그룹사 차원의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즌은 최근 이용자 공지를 통해 다음달 1일 시즌 분사 계획을 밝혔다. 신설법인은 '주식회사 케이티시즌'으로, KT가 보유한 개인정보 및 서비스 이용 관련 제반 권리와 의무가 KT시즌으로 이전된다. 앞서 지난달 KT 자회사
지니뮤직(043610)은 최대주주인 KT가 보유한 주식을 전량 현물출자해 KT시즌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시즌 독립으로 향후 KT 그룹의 콘텐츠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필두로 티빙·웨이브 등 국내외 경쟁사가 일제히 오리지널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작에 올해만 5500억원을 투입하고, 웨이브도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티빙 모회사
CJ ENM(035760)은 향후 5년간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쏟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카카오TV 등 새로운 사업자도 오리지널콘텐츠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TV는 최근 개인방송 수익 사업을 종료하고 오리지널콘텐츠 기획·제작 및 유통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즈니플러스의 디즈니는 자사 콘텐츠의 다른 플랫폼 유통 제휴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넷플릭스 서비스 중단에 이어 올 4월에는 웨이브의 '웨이비 영화관'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KT시즌의 월정액 '프라임무비팩'에서도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디즈니 VOD 서비스가 종료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카카오TV 브랜드 ID 영상.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 가운데 KT는 그룹사 차원의 콘텐츠 전략을 추진하며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KT는 IPTV(올레tv)·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OTT(시즌)을 비롯해 콘텐츠 제작·유통(스카이TV·
KTH(036030)), 지식재산권(IP) 사업자(스토리위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아우르는 콘텐츠 전문 법인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콘텐츠 제작·유통 전반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달 말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쉿, 그놈을 부탁해'를 드라마로 제작해 올레tv·시즌·스카이라이프·스카이TV 등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을 앞두고 통신사의 제휴 논의가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해외로 진출할 때 현지 통신사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KT,
LG유플러스(032640)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협력을 논의 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