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테슬라 LED헤드램프 공급 소식에 주가가 큰 폭 오른
테라사이언스(073640)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물량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인 신주 물량에 대한 부담이 향후 주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는 지난달 31일 2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 물량은 132만6899주로, 오는 21일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 물량은 테라사이언스 12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로 지난 25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졌다.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658원이다. 테라사이언스의 현 주가는 2100원으로 상장일까지 현주가가 유지된다면, 12회차 CB투자자들은 26.66%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테라사이언스의 CB 잔액이다. 테라사이언스 올해 초 LED부품 등 광학시트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씨엘에스코리아를 인수하고, 4월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 전문기업인 온코펩(OncoPep)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타법인 취득에 집중해왔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CB 발행과 유상증자로 마련했다.
테라사이언스의 전환사채 잔액은 354억원으로 내년까지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608만4704주에 달한다. 전제 발행 주식의 23.35%에 달하며, 대주주 등의 주식을 제외한 유동주식 대비 31.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중 올해 안에 전환 가능한 CB 물량은 446만3207주로, 발행주식총수의 6.48%에 해당한다. 이번 12회차 CB에서 남은 잔액 33억원(199만349주)의 주식 전환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며, 오는 7월24일부터는 13회차 CB의 주식 전환(247만2858주) 시점이 돌아온다. 1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2회차와 동일한 1658원으로, 주식 전환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는 14회차, 15회차의 CB 물량이 차례로 시장에 풀린다. 14회차는 100억원 규모(463만3920주), 15회차는 180억 규모(698만7577주)로, 14회차 CB는 2022년 1월8일부터, 15회차는 4월26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해진다.
씨엘에스코리아 인수를 위해 진행한 유장증자 물량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회사는 올해 1월 타법인 취득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내년 2월부터 해당 주식들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보호예수 해제 주식 수는 608만6951주로 전체 주식 수의 8.8% 수준이다.
14~15회차 CB의 전환가액은 테라사이언스의 현주가 보다 낮지만, 잠재적인 과잉 물량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라사이언스의 경우 신규 자회사 인수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오버행 이슈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라사이언스 오버행 이슈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CB 물량 중 일부분은 콜옵션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물량이 시장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CB) 회차마다 확보한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콜옵션으로 확보한 정확한 물량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테라사이언스는 두 알짜 회사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경영성과를 통해 주가 안정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