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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 중사, 1년 전에도 성범죄 당해…부대, 해결 의지조차 없었다
입력 : 2021-06-04 오전 8:42:2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선임 부사관의 성추행을 신고한 뒤 부대의 회유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 모 중사가 1년 전 또 다른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범죄사실을 덮으려는 협박과 회유 의혹도 나왔다. 제대로 된 수사가 있었다면 이 중사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중사 유족 측을 대리하고 있는 김정환 변호사는 전날 서울 용산구 국방구 검찰단에 A 부사관과 B준위를 강제추행 혐의로, C상사를 사건 무마 혐의(강요미수 등)로 고소했다고 4일 밝혔다.
 
유족 측에 따르면, A부사관은 이 중사 소속부대로 파견을 온 뒤 회식자리에서 이 중사의 허리를 감싸고 어깨를 안는 등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사는 소속 대대 상담관에게 보고했지만 곧바로 B준위가 나서 이 중사를 상대로 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상사는 혼자 밤샘 근무를 하고 이 중사가 있는 사무실로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는 것이 유족들 주장이다. 성범죄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격리는 기본이다. 이것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 중사 소속부대 자체가 사건 해결 의지가 없었다는 얘기다.
 
고소장에는 회유를 시도했던 B준위 역시 이 중사를 이 사건 전에 직접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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