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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 척 접근…'남 몸캠' 제작·유포한 김영준 검거
7년7개월동안 남성 1300여명과 영상통화…피해자 중 아동 청소년 39명
입력 : 2021-06-09 오후 7:05:1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여성으로 가장해 7년7개월동안 남성 1300여명과 영상통화를 하며 이들의 음란 행위 등을 녹화한 뒤 유포한 피의자가 검거됐다.
 
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김영준(29·사진)을 아동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혐의로 입건하고 몸캠 영상 총 2만7000여개와 저장매체 원본 3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5.5테라바이트(TB) 규모이며, 피해자 중 아동청소년은 39명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영준은 2013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채팅 앱 등에 여성 사진을 올려 다수의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연락이 온 남성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음란행위를 유도하고, 이를 녹화한 몸캠 영상을 텔레그램 등으로 유포 및 판매한 혐의다.
 
김영준은 여성의 사진을 올린 뒤 메신저 대화를 통해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얼굴과 몸이 보고싶다'며 영상통화를 권유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통화에서는 미리 확보해 둔 여자 BJ 등 여성들의 음란 영상을 이용했다. 여성들의 영상을 송출해 피해 남성들이 보는 화면에서는 피의자가 아닌 여성의 동영상이 보여지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여성들의 입모양과 유사한 대화를 하며 음성변조 프로그램을 이용해 남성들이 자신을 여자로 착각하도록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김영준은 녹화된 음란 영상물을 텔레그램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거나 판매했다. 자신이 가장한 여성을 만나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아동청소년 7명을 자신의 주거지·모텔 등으로 유인해 유사성행위를 하게 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심의한 결과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다고 판단해 김영준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압수한 영상물을 통해 그의 여죄와 범죄 수익 규모 등을 특정할 예정이다. 영상을 재유포한 피의자들과 구매자들에게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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