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주춤한 사이 최재형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단번에 5위로 약진했다.
20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엔알리서치에 의뢰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지난 조사보다 5.2%포인트 떨어진 33.9%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27.2%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 지사의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 48.3%, 이 지사 43.1%로 두 사람 간 차이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로 3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7%로 4위를 기록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최재형 감사원장은 4.5%로 단번에 5위로 뛰어올랐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4.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1%, 심상정 정의당 의원 1.8% 순으로 나타났다.
최 원장이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2위 급부상한 것은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윤 전 총장 측에서 메시지가 엇갈리며 이른바 '간 보기'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처가 의혹 등이 담겼다는 'X파일 논란'도 확산하며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 원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히면서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의 지지율 희비가 엇갈렸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최근 저의 거취나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과 관련해 언론이나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 이런 분들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나온다고 하면 정치적 중립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인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엔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최재형 감사원장 지지율이 오르며 단번에 5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지난 18일 최 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