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군인 47명 사망' 필리핀 군용기 추락 원인은…"활주로 짧은 탓"
민간임 포함 50명 숨져…조종사들 "착륙 극히 어려운 곳"
입력 : 2021-07-05 오후 2:15:3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4일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서 발생한 군 수송기 추락 사고의 원인과 관련, 해당 공항의 활주로가 짧은 탓에 조종사가 활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필리핀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11시30분 술루주 홀로 섬에 착륙하려던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96명 중 47명이 숨지고 49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락 현장 인근에 있던 민간인 3명도 사망했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추락한 수송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공항은 필리핀 내 다른 공항들에 비해 활주로가 짧아 숙련된 조종사들도 착륙을 어려워하는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군 관계자는 "추락한 수송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공항은 필리핀 내 다른 공항들에 비해 활주로가 짧다"고 전했다. 이에 베테랑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착륙이 극히 어려운 곳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공항 주변이 산악지대여서 우천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당일 기상 상태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슬람 반군의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필리핀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수송기가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홀로 섬 산악 지역에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 중이다. 필리핀은 아부 사야프를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 납치를 일삼으며 폭탄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해당 군용기에 탑승한 이들 중 대부분은 최근 기초 군사훈련을 수료하고 무슬림 지역인 술루 주에 테러 퇴치 합동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될 계획이었다.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에서 필리핀군 수송기 C-130기가 추락한 모습.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권새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