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한–네덜란드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반도체 관련 글로벌 공급망 구축 협력이 구체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수교 60주년을 맞아 네덜란드가 먼저 제안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해 가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6·25전쟁에 5000여 명을 파병한 전통적 우방으로, 유럽 국가 중 제2위의 우리나라 교역국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생산 강국으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 ASML로 유명하다. EUV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리는 '포토 리소그래피' 장비로 7나노(nm, 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초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노광장비 물량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직접 찾기도 했다.
네덜란드도 한국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ASML은 24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EUV 장비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노광장비 관련 기술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와 EUV 장비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재제조(Remanufacturing)' 센터 등이다.
박 대변인은 "네덜란드는 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 강국으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제조 강점을 접목시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상호 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2016년 수립된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한–네덜란드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양 정상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