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을 통한 주식관련사채 권리 행사 금액이 2조8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0.6% 늘어난 수준이다.
12일 예탁원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권리 행사 현황'에서 행사된 건수는 3660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7.5% 감소했지만, 금액은 2조831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주식관련사채는 미리 일정한 조건을 정해 놓고 발행하는 사채를 뜻하며,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일컫는다.
종류별 권리행사 건수는 CB가 2134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8.4% 감소했고, EB는 144건으로 1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W는 1382건으로 13.5% 늘었다.
종류별 행사금액은 CB의 경우 총 1조4620억원이, EB는 1462억원, BW는 4749억원이 행사됐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CB는 5.0%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EB와 BW는 각각 10.0%, 1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행사 금액 상위 종목은 HMM이 199회차 CB(239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31회차 BW(2332억원), 두산중공업 48회차 BW(835억원) 순서로 집계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주식관련사채의 경우 투자자 측면에서 대상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채권 보유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주가 상승 시에는 권리행사(전환·교환·신주인수)를 통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CB와 BW는 행사 청구 시 신주가 발행되기 때문에 발행사의 자본금이 증가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EB는 기발행된 주식이 교부되므로 자본금에는 변화가 없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