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호남을 찾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는 개헌을 약속했다. 이낙연 후보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취직사회책임제의 정책 연대를 약속했다.
추 후보는 14일 예비경선 이후 첫 번째 일정으로 광주를 선택했다. 추 후보는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의 며느리인 제게 호남은 정치적 고향이자 정신적 지주"라며 "광주는 민주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이며 민주정부 4기의 시대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후보는 "광주에 올 때마다 설레는 이유가 있다"며 "독재와 분단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던 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혼과 열정이 사방에서 느껴지고, 41년 전 전두환의 군홧발과 총탄에 맞서 금남로에서, 전일빌딩에서 목숨을 건 민주주의 투쟁을 벌인 광주시민의 피울음이 귓가에 들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개헌 추진을 약속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광주 유치와 '광주-나주-목포'일대와 '여수-순천-광양' 일대를 잇는 호남형 메가시티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광주·전남을 국가균형발전4.0시대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비전을 내놨다.
추 후보는 이어 오월어머니집와 민주의집를 방문했다. 이어 15일에는 전남도의회와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을 예정이다. 이는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하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는 "호남의 선택은 항상 정확했다"면서 "호남 민심은 누가 대선 최종 승리하느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광주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강원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춘천 강원도일자리재단에서 '강원형 일자리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의 고용정책인 '취직사회책임제'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이 후보가 예비경선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최 지사의 지지를 받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13일 이미 만난 상황으로 두 사람 모두 현직인 만큼 강원과 충청의 지역 표심에 적지 않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 반이재명 연대를 위한 단일화 동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최 지사와 맺어온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최 지사와 오랫동안 함께 해 왔다"며 "최 지사가 처음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 사무총장으로 도와야 하는 처지였고, 총리 때는 최 지사와 함께 일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최 지사의 실용적인 정책들인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두 가지를 중심으로 저의 정책으로 삼겠다"며 "오늘 인터뷰에서 최 지사께서 '공무원 신분이어서 지지선언을 하면 선거법에 위반되지만 이 후보가 강원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 도민들의 신뢰도 크다'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14일 이낙연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일자리재단에서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취직사회책임제 브리핑을 받고 지역인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