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자궁경부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국가책임제로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신고용노동정책 구상으로 노동자 1만명의 지지를 얻었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로 남성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16일 이 전 대표는 HPV 백신 무료접종 연령대를 현행 12세 이하에서 26세 이하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백신 국가책임제를 발표했다. 희망하는 만 18세 이하 남성 청소년도 무료 접종 대상으로 지정하겠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는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금수저 백신'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들린다"며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퇴치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여성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정책은 △변형 카메라(몰카)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1인 가구 여성 주거환경 개선에 이은 네 번째 여성안심 정책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이낙ㅇ 전 대표는 HPV 백신 무료접종 연령대를 현행 12세 이하에서 26세 이하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백신 국가책임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정 전 총리는 이날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4가지 목표를 발표했다. 정 전 총리가 발표한 4가지 목표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공정한 산업구조 전환 △노사존중 문화와 협력 △민주적 포용 등이다.
정 전 총리는 "정부 내에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듣고 함께 의논하고 실현하는 노동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노동과 정치가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생과 타협의 아름다운 관계로 재정립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노동 존중 대통령이 된다는 목표다. 그는 "여야 대선 후보자 중 민간 기업에서 월급쟁이를 한 사람은 저 밖에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선 후보 초기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노동계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는데 이번에도 노동자들과 승리의 역사를 쓰겠다"고 했다.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 1만여명은 이날 정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정 전 총리는 노동자와 중소상공인, 기업인을 아우르는 사회통합 비전이 확고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춰 경제대통령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준비된 경제대통령 정세균 후보 지지 노동자 일만인 선언'에서 노동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의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 40~100일 정도 의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남녀평등복무제를 공약으로 내놨다. 이는 남성 표심 중에서도 젊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해 국방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은 "현행 병역법은 사실상 병역의 의무를 남성으로만 한정시켰다"며 "이제는 바꿔서 여성과 남성 모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 이후 임기 1년 차에 여군 규모, 부대 종류, 배치, 역할, 예산 등을 고민하는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준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온국민평등병역' 대선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