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2월 대구지역에서 대규모로 코로나19가 유행한 것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0일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대구에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 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코로나가 초기에 대구에서 시작했으니 잡혔다"며 "만약 코로나가 초기에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이 대규모로 일어나자 당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확산 방지 대책 중 하나로 "최대 봉쇄 조치"를 거론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을 '미친 소리'라며 상기시킨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금 정권은 K방역으로 정말 덕을 톡톡히 봤지만, K방역을 만들어낸 데가 바로 이 장소"라며 "정말 동산병원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대구의 많은 의료진분께서 다 모여 코로나 치료와 확산 저지에 애를 썼다"고 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통해 대구·경북 보수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기념사업회 측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4·19 혁명은 2·28 대구의거에서 시작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이어진 일련의 국민 혁명"이라며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 대구"라고 했다.
또 '대구 지역의 보수성'에 관한 질문에는 "저는 대구·경북 지역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수적이라는 말은 이 지역이 어른을 공경하고 유교 문화가 잘 안착돼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어떤 진영에 있어서 보수적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저도 이 지역에서 3번 근무하면서 많은 분을 만나보았다"며 "TK 지역은 더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시되고 나라의 미래를 더 많이 생각하는 아주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했다.
20일 대구를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대구지역에서 대규모로 유행한 것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윤 전 총장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