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및 양사 임원들이 공동 연구 개발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와 함께 이중항체 기반의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항암제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한미약품(128940)과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ADC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북경한미약품이 보유한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물질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글로벌 상용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항암제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이 링커(linker)로 연결되는 의약품으로, 항체의 표적화 능력과 약물의 세포 독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기존 ADC 기술은 단일항체를 활용했으나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중항체를 접목하는 혁신 기술로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능은 높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또한 항체에 세포 독성 약물이 아닌 면역 조절 약물을 결합하는 전략을 적용해 면역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해법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이다. 면역글로불린G와 유사한 구조여서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서 우수하고 생산 효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북경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을 활용해 임상 단계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항체를 이용한 ADC는 동일 암세포에 존재하는 두 가지 다른 암 특이적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 특이성을 증가시키고 정상세포에서의 독성을 최소화한다. 단일항체 ADC로 접근이 어려웠던 암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 체결 직후 후보물질 도출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내년 전임상 수행을 목표로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복수 후보물질의 공동 임상 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며, 한미약품은 개발과정 중 단독으로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술이전 옵션도 보유하게 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한미약품과 힘을 합쳐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이중항체 ADC 분야에서 빠른 시간 내에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최근 펜탐바디가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고 새로운 혁신 프로그램들을 도출해 기반기술로서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라며 "북경한미약품은 향후 혁신적 신약개발 연구 기업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항암제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와 이중항체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양사가 만나 연구에 나서게 돼 기쁘다"라며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공동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글로벌시장에서의 성공적 상업화를 위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