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28일 NHK와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이날 오후 9시55분까지 9576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서만 3177명이 감염돼 이틀 연속 최다를 경신했다. 인접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1051명, 사이타마현 870명, 지바현 577명도 모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역별 상황에 맞춰 긴급사태를 선포했다가 해제하기를 반복했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 12일부터는 수도 도쿄 지역에 한해 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하는 다음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이날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자의 7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30일 수도권 세 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의 중도취소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7일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올림픽 중단을 고려하고 있냐'는 기자단 질문에 "올림픽을 중도에 취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스가 총리는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올림픽을 계속할 작정인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스가 내각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미흡과 도쿄올림픽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비판 등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30% 초중반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24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