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실무 협상이 종료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랑 다이렉트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3주째 만나자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근에는 당대표간 회담도 어려워 하시는 것 같아 '합당 예스(YES)냐, 노(NO)냐'만 물어보고 있다"면서 "오히려 국민의당이 합당의지가 없다고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 휴가 문제보다 실질적인 물리적인 데드라인이 경선버스를 제 일정에 출발시키려면 합당은 최소 2~3주 정도 필요해 (3주 전부터 담판)을 계속 요구했다"며 "제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이번주를 협상시안으로 제시하니까 '내가 하려고 그랬었는데'라니 무슨 배달음식점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 측은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랑 김종인, 이준석을 상대할 때를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며 "김종인, 이준석류는 그런 안 대표 측의 반복되는 협상전술에 안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저쪽의 기본협상전략은 권은희 다른 소리, 이태규 다른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권 의원은 당명협상을 얘기했는데 그 다음에 이태규 의원은 '당명이 꼭 필수는 아니다'라고 했다"며 "시간을 끄는 거고 저희가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안 대표와의 협상에 있어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끌려다녔던 것과는 다르게 요구조건만 딱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권 의원이 방송나와 무슨 '오픈 플랫폼을 만들면 한다'는데 양당간 합당에 오픈 플랫폼은 뭐고 마이너스가 되는 합당은 뭐고 플러스가 되는 합당은 뭐냐"며 "합당 노(NO)라고 했을 때 자기들이 뒤집어쓸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다가 지금 뒤집어 씌울까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합당하는데 이준석과는 하기는 싫고 나중에 우리 당에 대선후보가 서면 합당하겠다는 건 천만"이라며 "자기들 머릿속에서 어떻게든지 '이준석은 피해가자', '김종인은 피해가자'하는데 나중에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에다가 김종인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금 쉬고 계시니까 이런 거지 그 분이 당에서 현직으로 계셨으면 더 난리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마지막으로 안 대표가 타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타시면 참 좋다"며 "그런데 승객이 말이 많아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이러고 앉아 있으면 버스기사가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으로 버스 회사가 돈 더 벌면 좋은 거지 꼭 요란한 승객들 태우고 가야 되냐"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실무 협상이 종료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랑 다이렉트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3주째 만나자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