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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감사의견 '적정' 비율 6년째 감소…지난해 97.0%
'코로나 불확실성' 강조사항 기재도 369곳
입력 : 2021-08-1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상장법인이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는 비율이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적정의견을 받았다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사실을 감사보고서 내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기업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 2364곳의 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적정의견 비율이 97.0%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기(97.2%) 대비 0.2%p 하락한 수준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적정의견 비율은 외감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된 15회계연도(99.4%)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비적정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71곳으로 전기(65곳) 대비 6곳 증가했다. 한정 의견이 6곳, 의견 거절이 65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견거절 상장법인은 16회계연도 대비 55곳이 증가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63곳), 계속기업 불확실성(32곳) 순으로 많았다.
 
시장별로 코스닥 시장의 적정의견 비율은 전기 대비 0.1%p 증가해 유사한 수준인 반면 유가증권과 코넥스 시장의 비율은 각각 0.4%p 하락한 98.7%, 1.8%p 하락한 92.1%로 나타났다.
 
감사계약 유형별로 감사인 지정기업의 적정의견 비율은 92.8%로 자유수임 기업의 적정 비율(99.0%)보다 6.2%p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정 기업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감사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있어 적정 의견 비율이 자유수임기업보다 현저히 낮았으나, 작년엔 그 차이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분포별로 자산 1000억원 미만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이 93.9%로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630곳으로 전기(250곳)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봐 감사인이 보고서에 기재한 사항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이 369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감사인 변경 증가로 인해 전기 재무제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도 83곳 증가한 107곳에 달했다.
 
적정의견 기업 2293곳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105곳으로 전기 대비 24곳 증가했다. 
 
감사 대상 상장법인 수 기준으로 4대 회계법인의 비중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6회계연도 당시 47.3%던 비중은 작년 31.0%까지 낮아졌으며, 대신 중견 회계법인의 비중은 36.0%로 전년 대비 11.3%p 증가했다.
 
금감원은 감사인등록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재편 과정에서 중소형 상장법인들의 중소형 회계법인 선호 경향이 심화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한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934조원(84.9%)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해, 빅4의 감사품질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 감사인이 이용자의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을 기재한 회사가 지난해 대폭 증가했다"며 "이용자들은 강조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계속기업 영위가 불확실하다고 기재된 회사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며 "적정의견을 받았다 해도 재무상황이나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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