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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탈레반 인정 않지만 대화해야"
입력 : 2021-08-18 오전 9:44:1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대화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EU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아프간 정세를 논의하는 화상 긴급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과 대화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레반을 인정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정권 인정으로 해석되는 걸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위해 그들과 대화해야 한다, 여성과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말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그들과 연락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과 아동 등 인권 문제에 EU가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보렐 대표는 "우리는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조건을 둘 것이고, 인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지렛대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면 조금은 희망 사항에 불과한 일처럼 보인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지렛대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아프간에 대한 개발원조 자금 지급을 중단했다면서 탈레반이 이 자금을 얻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적 지원은 계속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 뒤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향후 어떤 아프간 정부가 되든 협력을 위해서는 ’평화롭고 포괄적인 분쟁 해결’,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해 모든 아프간인의 기본권 존중’, ‘테러 단체의 아프간 영토 사용 방지’ 등 이행을 조건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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