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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썸머랠리에 찬물 끼얹은 '셀코리아' 외국인…"저점 대응 유효"
외국인 순매도 과도한 우려…"낙폭과대주 중심 분할매수 대응"
입력 : 2021-08-18 오후 3:38:16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면서 315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셀코리아' 기조는 계속됐지만 매물은 크게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악재가 중첩된 결과라고 진단하면서도 과도한 우려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 지수 한달래 추이. 한국거래소 캡처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7일 연속으로 순매도로 일관하며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순매도 규모는 7조70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8월초의 순매수세를 뒤로하고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달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이 5% 가량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었다.  
 
특히, 국내증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더 7.3원 오른 1176.3원에 마감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밋빛으로 시작된 8월 국내증시가 중순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지만 이날 반등으로 큰불은 끈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외국인 매물이 축소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5.84포인트(0.50%) 반등한 3158.93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매물 규모는 2600억원 수준으로 최근 7거래일 중 가장 적은 물량으로 집계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역대급으로 빠른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은 코로나19 국면 이후 국내 주식시장내 영향력 약화를 겪은 바 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면서 "코스피는 빠른 외국인 순매도 탓에 3150선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 경기의 정점을 지났다는 피크아웃 우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 경기 정점, 델타 변이’는 개별로 봤을 때 큰 문제가 아니나, 지금 문제는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로 인한 주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분할매수 접근 레벨은 200일선(고점 대비 약 -10%)이 있는 3040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증시가 흐름으로 보면 하락 일수가 많아서 많이 불안한 모습"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추세적인 하락인가, 일시적인 하락인가 하는 것인데 추세적인 하락으로 보지는 않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지수 하락을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기 보다는 일정 부분 기간 조정의 성격으로 이해하고 저점을 낮출 때 마다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화이자 백신이 개발된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하단은 더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은 향후 점차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3150선 이하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의 이익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수 밴드가 3000선이 깨질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으며, 지수가 저점을 낮출 때 마다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유망업종으로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리오프닝(경제정상화)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권고했다. 
 
반면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사이클 산업군에 편입된 종목의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과 같이 사이클에 따라 업황이 변하는 산업군에 편입된 종목의 경우 향후 우려감에 대한 해소나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저점이 밀리때 마다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성장성이 담보되는 업종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전날 조정이 컸지만, 2차전지는 성장 산업인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나쁘지 않아 보인다"면서 "반도체 보단 2차전지, 대형주보단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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