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로 정부 항의 방문까지 이어졌으나 뚜렷한 결실이 없자 내년 선구매 계획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국산 백신을 활용해 전 세계적 수요 증폭에 대비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을 통보하기로 했다.
강도태 제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더나에 7~8월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예정 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조속히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000만회분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백신은 약 245만회분으로 6% 수준이다.
모더나가 미공급된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을 보내고, 국내 생산분에 대한 사용권을 약속하더라도 접종 과정에서의 혼란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접종 일정이 바뀌면서 의료기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계약한 물량은 확보하는 대로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선구매 대상에서 모더나 백신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 위원장은 "모더나 백신 보관 기간을 감안해 국내 공항에 도착한 이후 계획을 수립해도 늦지 않다"라며 "생산 과정에서 차질이 있었고 전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내년도 선구매 계획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 mRNA 백신이 비교적 우수한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보여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국산 백신 활용이 거론된다.
국내에선 총 7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총 10개 물질에 대한 시험이 진행 중인데, 이 중 1개 후보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내외 비교임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사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와 함께 모더나 백신이 지금까지 성적이 좋아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효과가 좋으면서 부작용 우려가 적은 국산 백신이 개발되면 해외 백신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수급 관련 고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