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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잭슨홀 회의 주시하며 보합권 횡보 전망…“추가하락 여지 낮아”
코스피 단기 3020~3180선 전망…증시조정 심리적 과민 반응에 의한 하락…높은 원·달러 환율은 부정적
입력 : 2021-08-22 오후 12:1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번주 국내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조기 테이퍼링 여부를 주시하며 보합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과도한 조정으로 벨류에이션 부담이 경감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잭슨홀 미팅과 미국, 유럽의 제조업, 소비지수 발표 등이 예정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20~3180선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증시의 조정이 펀더멘탈에 의한 조정이 아닌 심리적 과민 반응에 의한 과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증시 조정이 펀더멘탈이 아닌, 심리 및 수급적 과민반응에 기초한 극한의 언더슈팅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연간 주가수익비율(P/E)은 10.9배인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11.8배를 밑도는 수치”라며 “2020년 11월 이후 수출과 기업실적 등 국내증시 펀더멘탈 선순환이 깡그리 무시된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펀더멘탈 변수로 측정 가능한 코스피 바닥은 3100선 어귀”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5배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영업이익이 54% 증가했고 순이익은 2.5배 불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조정의 원인은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과 코로나19 확산,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등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경기지표들을 보면 기저효과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문제는 경제지표가 아닌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기 때문인데, 기대치가 낮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나 테이퍼링 이슈 역시 새로운 뉴스는 아닌 만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한차례 정도 반등을 한다면 3200선까진 회복을 할 것이고, 또 한번 조정이 오더라도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테이퍼링 우려와 함께 높아진 원·달러 환율은 국내증시 수급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내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와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더해지면 1180원에 육박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8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갔는데 원·달러 환율이 계속 높아질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번주(22~28일) 가장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는 26일(현지 시간)부터 28일 진행되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이다. 과거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중요한 변곡점 또는 신호를 제시했던 만큼 이번에도 연준의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잭슨 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관련 정보 제공이 충분치 않을 수 있겠지만, 연준이 테이퍼링을 앞당기더라도 금리 인상에는 여전히 신중할 것임을 명확히 할 경우 이와 관련된 시장 불안정성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발표될 유로존의 제조업 PMI와 미국 제조업 PMI 전망치는 각각 62.4, 62로 컨센서스(62.8, 63.4)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을 오히려 긍적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김영환 팀장은 “다음주 발표될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지수나 소비자신뢰지수는 주식시장을 오히려 안정시킬 수 있다”며 “이후 코스피는 횡보흐름을 보이며 잭슨홀 미팅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증시는 미국 잭슨홀 회의 일정을 앞두고 보합권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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