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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합계출산율 0.84명 '역대최소'…OECD '꼴찌'
합계출산율 0.84명…전년비 8.9% 감소
입력 : 2021-08-25 오후 2:36:58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우리나라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0.8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역대 최소 수준인 27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0개국 중 유일하게 0명대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08명(-8.9%)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1.24명) 이후 5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0.98명)부터는 1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 0명대를 기록 중이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은 1.61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3.01명으로 가장 높았다. 멕시코, 터키는 각각 2.10명, 1.88명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스페인(1.23명), 이탈리아(1.27명), 룩셈부르크(1.34명), 그리스(1.34명), 핀란드(1.35명), 일본(1.36명) 등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명대를 넘기지 못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7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명(-10.0%) 감소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0만명대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40만명대를 유지했던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30만명대로 꺾였다. 이후부터는 꾸준한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지난해 5.3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줄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08명(-8.9%) 줄었다. 자료/통계청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28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남(1.15명), 강원(1.04명), 충남(1.03명), 제주(1.02명), 경북(1.00명) 등이 1명을 웃돌았다.
 
최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지역은 서울(0.64명)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부산(0.75명), 대구(0.81명), 광주(0.81명), 대전(0.81명), 인천(0.83명), 경기(0.88명), 전북(0.91명), 경남(0.95명), 울산(0.98명), 충북(0.98명) 순으로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시도간 합계출산율 격차는 최대 0.64명"이라며 "주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에서 지역 간 격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40대 초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78.9명), 30대 후반(42.3명), 20대 후반(30.6명), 40대 초반(7.1명), 20대 초반(6.2명) 순으로 높았다.
 
특히 20대 후반 출산율은 1년 전과 비교해 5.1명(-14.2%) 급감했다. 30대 초반도 7.3명(-8.4%) 감소했다. 20대 초반과 30대 후반도 각각 0.9명(-13.2명), 2.7명(-6.0%)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은 0.1명(1.6%) 늘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전년보다 0.1세 상승했다. 남성도 0.1세 오른 35.8세다. 같은 기간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3.8%로 0.5%포인트 늘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첫째아의 여성 평균 출산연령은 32.3세로 나타났다. 둘째아는 33.9세, 셋째아는 35.3세로 전년 대비 모두 0.1세씩 올랐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셋째아 이상은 3000명(-12.0%) 감소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첫째아와 둘째아도 각각 1만5000명(-8.6%), 1만3000명(-11.8%) 줄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4.8명으로 전년 대비 0.7명 감소했다. 첫째아 출생 성비는 104.8명으로 1.4명 줄었고 둘째아도 104.7명으로 0.6명 감소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다태아)는 1만33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명 줄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비중은 4.9%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다태아 비중은 30대 후반에서 7.3%로 가장 높았다.
 
혼인 외 출생아는 약 6900명이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0.2%포인트 늘었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 비중은 8.5%로 10년 전보다 1.5배 증가했다.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2㎏으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2.5㎏ 미만(저체중아) 비중은 6.8%였다. 4.0㎏ 이상(과체중아) 비중은 2.6%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저체중아 비중은 1.4배 증가한 반면, 과체중아 비중은 72% 감소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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