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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장마·태풍 등 상방요인 '불안'…"물가 더 오른다"
비축 물량 늘리고 있지만 물가 '요동'
입력 : 2021-09-02 오후 5:27:51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올해 남은 기간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명절수요·가을장마·태풍 등 상방요인이 병존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물가는 이미 2%에 도달하면서 올해 물가가 한국은행이 목표한 목표치 2%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주요 성수품의 하루 평균 공급물량을 평시보다 1.4배로 늘리고 있지만 추석을 앞둔 물가는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8% 올랐는데 이러한 추세가 9월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7.1%, 축산물 12.5%, 수산물 0.9%로 농축산물 중심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쌀(13.7%), 소고기(7.5%)·돼지고기(11.0%) 등 추석 성수품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물가의 장기간 상승의 영향으로 인한 가공식품(2.3%), 외식 물가(2.8%)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7월에 이어 2.6%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30일부터 농축산물 비축물량 풀기에 나선 상태다. 추석 3주전에는 3만8000톤(29.5%), 2주전 4만9000톤(37.7%), 1주전 4만2000톤(32.8%) 공급을 시작했다.
 
달걀은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고 9월에도 수입란 1억개를 공급하는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운영을 통해 생산·유통·판매 전 단계별 현장점검도 지속한다. 출하시기 조정 등을 통해 쇠고기는 평시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를 공급한다. 수입물량도 소고기는 평년대비 10%, 돼지고기는 5% 확대한다.
 
쌀은 8월 추가공급한 정부양곡이 인수 후 신속히 도정·판매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한다. 아울러 고수온·태풍 피해 발생 등으로 가격불안 발생 시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도 물가 안정효과가 미미할 경우 민간수매융자지원을 통해 민간 수매 물량도 방출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가 비축한 물량을 풀어 공급을 늘리는 수 있겠지만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월부터 최근까지의 물가 누적치를 전년과 비교한 연간 물가누계비는 이미 한은 연간 물가안정 목표치인 2.0%에 도달했다. 연간 물가가 2012년(2.2%) 이후 처음으로 2.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통계정책심의관은 "전반적으로는 경기가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백신접종 확대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남은 네 달 간 누계비가 2.0 이하여야만 올해 2%이하가 될 것으로 보여 2% 이하를 유지하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은 "9월 소비자물가는 작기도래에 따른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정부의 성수품 집중 공급 등 하방요인이 있지만, 명절수요, 가을장마·태풍 등 상방요인도 병존하고 있어 물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8% 올랐다. 사진은 전통시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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