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8개에서 올해는 현재까지 66개사가 신규 상장하면서 지난해 대비 85%를 넘어서고 있다. 아직 올해가 4개월여 남은 걸 감안하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수를 훌쩍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 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공모가 2만4000원…따상상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현재 주가 공모가 대비 210% 급등
카카오게임즈 1년래 주가 흐름.
일년전 이날(10일)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공모가 2만4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년전 이날 가장 '핫'한 주식이었고 IPO(기업공개) 당시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카카오게임즈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참여기관수, 청약증거금 등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청약 증거금은 58조6000억원을 모으며 청약경쟁률 1524.85대 1을 기록했다. 당시로서는 최고 기록이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은 3위 성적이다.
현재 역대 증거금 순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에 이어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뒤를 이어 하이브(58조4238억원)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 등이 따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종가를 900원(1.23%) 오른 7만38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08%를 기록하며 상장 1년의 세레머니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흥행으로 올 여름부터 주가 '불기둥'…7월 한달간 85% 상승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과 PC게임의 퍼블리싱 사업 진행이 대표적인 사업 부문이다. 자회사를 통해 게임 개발과 외부에서 개발된 게임을 소싱해 퍼블리싱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특히 지난해 상장 이후 '따상상'을 기록한 이후 흘러내린 주가의 급반등이 신작 게임인 '오딘'의 출시로 시작된 만큼 현재 시장에서는 오딘 흥행 성적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지난 7월부터 오딘 흥행 기대감으로 불기둥을 뿜으며 실적 개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딘은 블레이드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 블레이드 김재영 PD, 마비노기 영웅전 김범 PD가 개발을 주도해서 만든 정통 모바일 MMORPG게임이다.
앞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신작 출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블소2 흥행 실패 소식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며 반등이 나온 점도 긍정적 요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시 이후 트래픽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오딘의 흥행으로 오딘 매출이 온기에 반영되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3분기부터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오딘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청사진 나와야…주가 전망은 엇갈리는 중"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1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5000원), 미래에셋증권(10만4000원) 등이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9만2000원의 목표주가에 투자의견은 '보유'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성공으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빠른 리레이팅 이후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되고 있으며, 오딘 이후의 추가 성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엔씨소프트의 ‘블소2’ 출시에 따른 ‘오딘’의 매출 하락 우려로 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2022년초 ‘오딘’의 대만 출시 등으로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