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의원직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사직안이 처리되면서, 이 후보는 21년 간의 의정생활을 마무리 짓게 됐다.
국회는 1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의원 2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이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안을 가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꽤 오랜 고민이 있었다"며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었다. 정권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안겨드려서 의원들에게도 몹시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저의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저의 의정활동이 여러분께는 삶의 중요한 일부였다. 저는 여러분의 삶을 흔들어놨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보이며 말을 쉽게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의원직 사퇴안 처리 직후 기자들이 '당에서 아쉬워한다'고 하자 "떠날 때는 떠나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의 지역위원회를 방문해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자신의 결심과 생각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첫 순회 경선지였던 충청권에서 누적 득표율 28.19%를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54.72%)에게 참패를 당한 이후다.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반전의 계기 마련이 필요했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이 후보는 정권재창출에 모든 것을 걸고 임하겠다며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계속해서 이 후보의 사퇴를 만류했다. 이 후보는 사퇴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의원회관 사무실을 정리하는 등 사퇴 의사를 고수했다. 지난 11일 대구·경북 순회경선 현장에서의 면담에서도 사퇴를 번복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전날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지를 거듭 전달하기도 했다.
사퇴안 처리를 결론 내리지 못했던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 사퇴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후보는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만큼 추석 이후 펼쳐질 호남 순회경선에서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제가 이제껏 살아온 저의 모든 생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졌던 저의 충정 그 모든 말씀을 드려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호남 경선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호남은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으로, 대승을 거둘 경우 결선투표까지 노릴 수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의원직 사퇴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진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사직안이 가결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