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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광주·전남서 '첫 승'…이재명 대세론 여전(종합)
이낙연 과반 실패에 이재명측 "선전했다"…변수는 '대장동'
입력 : 2021-09-25 오후 8:35:22
[광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낙연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낙연 후보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며 결선투표 의지를 다졌지만, 안방에서 큰 격차를 벌이지 못해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누적 집계 결과 역시 여전히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역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전국순회합동연설회' 직후 경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12만7823명의 선거인단 중 7만1835명(투표율 56.2%)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낙연 후보가 47.12%(3만3848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46.95%(3만3726표)를 얻으며 1위 자리를 이낙연 후보에게 내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1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어 추미애 후보 4.33%(3113표), 김두관 후보 0.94%(677표), 박용진 후보 0.66%(471표) 순으로 집계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보'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은 불안한 후보, 이낙연은 안전한 후보'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호남정신을 실천할 후보"임을 내세우며 지역 연고를 내세웠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호남 경선을 대비했다. 
 
대장동 의혹과 함께 추석 연휴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수박' 발언도 호남 민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수박'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군인들이 호남인들의 머리를 가격, 피를 흘리는 모습을 비하한 용어라고 주장했고,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이라는 뜻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낙연 후보가 일단 이재명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선투표 등 대역전극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내 대부분이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당장 26일 있을 전북 경선에서 또 다시 이재명 후보가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남아있는 부산·울산·경남 경선과 수도권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안방에서 압도하지 못하면서 누적 득표율은 여전히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유지했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누적집계 결과(누적 선거인단 87만8830명, 누적 투표인 수 62만7823명, 투표율 71.44%)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0.81%포인트 내린 52.9%(31만9582표)로 선두를 지켰다. 이낙연 후보는 1.75%포인트 오른 34.21%(20만6638표)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8.69%포인트다. 이어 추미애 후보 10.96%(6만6235표), 박용진 후보 1.23%(7434표), 김두관 후보 0.7%(4203표) 순으로 집계됐다. 
 
합동연설회 직후 이낙연 후보는 "저에게 첫 승을 안겨준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무한히 감사하다"며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은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여서 저희가 불리하겠다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선전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흘러나왔다. 
 
다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향후 판세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대장동 개발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측도 "본선을 위해서라도 대장동 의혹은 털고 가야 할 문제"라며 계속된 검증을 예고했다. 한 관계자는 "결선까지만 끌고 간다면 반이재명, 친문 진영의 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결국 검증된 후보, 안전한 후보 이낙연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순으로 이재명·김두관·이낙연·박용진·추미애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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