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불안감을 안고 출발한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위협받고, 코스닥 지수는 장중 1000선이 무너지며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및 스테그플레이션(경기둔화 국면 물가상승) 우려,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둔화 및 헝다 이슈 등에 따른 리스크오프(Risk off·위험회피)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응전략으로는 3분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는 이익상향 종목군에 대한 접근이 유리할 것이란 조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도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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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37.65포인트(1.22%) 하락한 3060.2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05억원, 3135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9613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지수는 10시를 기점으로 2% 넘게 급락하는 모습도 나타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 1000선이 깨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날 대비 11.05포인트(1.09%) 내린 1001.46에 마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0시 기점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도 우위 전환에 따른 하방압력이 확대됐다"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제한하는 요소들이 지배적인 상황이며, 특히 이머징(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조합인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3%대까지 상승하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07%대까지 올랐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리스크 오프 지속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1차적으로 오는 30일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리스크가 대기 중이며, 현재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이 상원을 넘지 못한다면 오는 10월1일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악재로 인해 국내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과도하게 악재에 반응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1차 지지선으로 3300선 고점 대비 10% 가량 낮은 3000선 정도에서 저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응 전략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군과 목표주가가 상향되는 종목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권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9월 들어 3분기 이익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은
대한항공(003490) 동국제강(001230) 삼성생명
롯데정밀화학(004000) POSCO 현대제철 등으로 나타났다. 철강주의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목표주가 상향 종목으론 한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진에어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지수 하락 시기에 유리했던 투자 스타일은 최근 이익이 상향조정되거나 목표주가 상향이 된 종목군, 그리고 주가가 시장대비 상승한 종목들"이라며 "극단적인 지수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존 주가와 상관없이 실적 기반의 대응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영환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이 겨울철을 앞두고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