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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시기에 상장을"…힘 못받는 새내기주 '울상'
한달간 IPO 기업 공모가 대비 수익률 10% 수준, 공모가 밑도는 기업도 절반
입력 : 2021-10-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증시가 각종 글로벌 악재에 휘청이면서 새롭게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울상이다.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체 IPO(기업공개)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신규 상장기업(스팩 제외, 총 10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11%로 나타났다. 10개사 가운데 4개사의 주가는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은 21%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상장한 바이오플러스는 공모가(3만1500원) 보다 21% 가량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 외에 28일에 상장한 프롬바이오(1만8000원), 29일 에스앤디(2만8000원), 실리콘투(2만7200원) 등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하는 등 시장 부진에 따른 투심 위축이 초기 상장기업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상장기업의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100% 상승한 뒤 상한가)’ 기대는커녕 마이너스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기업의 주가 흐름에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관 수요예측서부터 불안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기업들의 경쟁률을 보면 지난 8월까지 공모가 ‘상단’으로 확정한 비율은 100%로 사실상 상장 기업 모두 흥행 불패였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횡보, 하락장을 만나면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지난달 기업들의 공모가 상단이상 비중은 75%로 감소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일부 반영되면서 일부 기업이 공모가 하단 이하로 결정됐다”면서 “IPO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참여도는 여전히 높지만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공모 참여도 역시 부진하다. 프롬바이오, 에이비온, 에스앤디의 경우 일반 개인 투자자의 청약 경쟁률이 100대1에도 못 미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박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달 IPO(기업공개) 시장도 증시 상황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IPO 예정 기업은 11~13개 수준이 될 예정이다.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케이카를 제외하면 미들·소형급 IPO 기업들이 대거 출전할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증시 상황이 불안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감소와 증시 상장시 주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증시 부진에 따라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도 부진을 이어간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장할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평가에 따라 경쟁률과 주가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기업의 경쟁률이 낮아진 부분이 있지만, 개별 참여자에게 배정되는 수량이 제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장내매매 통한 추가 수익 기대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며 “앞서 시장에서 발생했던 ‘따상’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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