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사과한 당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렸다. 당장 '사과는 개에게나 주라는 뜻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내에서조차 국민에 대한 조롱으로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처사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21일 윤 후보의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에 사과를 토리에게 건네는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 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 사과 좋아해요"라는 글이 적혔다.
토리스타그램 사진 캡쳐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그야말로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꽤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거센 비판에 21일에서야 "유감"에 이어 "송구"로 고개를 숙였지만, 하필 당일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이 게시되면서 그 진정성도 의심 받게 됐다.
사진/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쳐
'사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일 윤 후보의 인스타그램에는 윤 후보의 돌잔치 사진과 함게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문제의 발언 다음날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이라며 말을 끝맺지 못하다, "착잡하다"고 심정을 표현했다. 윤 후보와 경쟁하는 유승민 후보의 권성주 대변인은 "사과는 개나 주라는 윤 후보, 국민 조롱을 멈춰라"고 논평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예정에도 없던 호남 방문 일정을 잡고 윤 후보 발언에 분노하는 민심 수습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윤 후보 계정과 반려견 토리 계정에는 해당 게시글이 모두 삭제됐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