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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남은 뉴스페이스 시대…중견 ICT 기업도 함께 도전
한컴·CJ올리브네트웍스 등 위성데이터 사업 확대…위성·안테나 개발 박차
입력 : 2021-10-24 오전 9:01:57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에서 21일 17시 발사됐다. 사진/항우연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1일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비행을 마무리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만 개발된 첫 중대형 비행체의 성공적인 발사로, 향후 우주 개발 사업의 기대감이 커졌다. 민간에서는 대형 방산업체가 중심을 이루던 우주 산업에 중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도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ICT 사업자들은 민간 우주시대를 의미하는 '뉴스페이스' 개막 시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드론 등을 위한 데이터 축적이 이뤄지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분석 서비스·솔루션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 후 대국민담화에서 "내년부터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며 "더욱 정밀한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국내 ICT 기업은 위성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며 우주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내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가로 20㎝·세로 10㎝·높이 30㎝의 초소형 위성으로, 지상 500㎞ 궤도를 돌며 영상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를 드론 데이터와 결합해 우주·항공·지상을 연결하는 영상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관 우주정책협의회에 참여 중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위성데이터 분석 모델을 도입해 식생·기상·시장·물류 데이터를 종합한 곡물 가격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곡물 가격 상승·하락을 AI로 예측해 수입 곡물 구매에 활용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곡물 구매 과정뿐 아니라 CJ그룹 내 위성정보 활용 사례를 확대해 인프라 탐지, 유통, 상권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곡물 가격 방향성 예측 프로젝트로 수작업으로 하던 일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고 곡물 수입 구조를 합리적으로 변경했다"며 "국가 공공서비스와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AI 위성정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웹 런던 본사 빌딩에 설치된 인텔리안테크의 유저 터미널. 사진/인텔리안테크
 
이외에도 글로벌 위성안테나 시장을 겨냥한 사업자도 있다. 해상용 위성안테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189300))는 SES, 원웹 등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며 중·저궤도 위성안테나 분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장기적으로 뉴스페이스 시대에 기대되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6세대 이동통신(6G)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궤도위성 통신망이 6G 인프라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인텔리안테크의 수혜 가능성도 높다"며 "원웹의 서비스 지역 확대와 위성체 추가 발사 시 수주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첫 비행시험에도 이륙 후 1단 엔진 점화부터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했다. 그러나 위성모사체가 지구저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비행 후 브리핑에서 "(한국형발사체 성공에) 한걸음 남았다"며 "민간 우주시대의 기대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 발사체 기술이 완성되고 기술이 민간에 이전되면 민간 우주생태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7년까지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2024년까지 나로우주센터 민간 발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으로 예상되는 6G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한 위성통신 기술도 고도화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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