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엔켐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공모가 최상단 초과, 일반청약 경쟁률 1200대 1 이상 달성, 구주매출 비중 0% 등 수급상 호재로 인식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상장 이후 유통물량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 투자자 환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은 지난 21~22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275.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청약 증거금은 약 16조 4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켐은 지난 15일, 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원~3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4만2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엔켐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 2세대 전기차용 전해액의 사업화에 성공했고 세계 유일 배터리 주요 4대 지역 (미국, 유럽, 한국,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와 같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일 글로벌 톱 5 배터리 제조업체 중 3개 회사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향후 엔켐은 폴란드 및 미국에 2만톤씩 총 4만톤의 생산규모(CAPA)로 NMP 리사이클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2022년부터 약 200억원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리튬이온 전지와 전고체 전지의 중간 단계인 겔형태(Gel type)의 전해액과 급속충전, 불연전해액 등 다양한 미래 배터리 및 전해액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엔켐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헝가리, 중국과 같은 해외 공장 증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에 이어 엔켐의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믿고 성원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며 “세계 넘버원 전해액 제조회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실현해 엔켐을 지지해주신 고객사와 투자자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상장 후 유통물량에 대해선 투자자 환기가 필요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켐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8.1%(576만주)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엔켐은 오는 26일 납입을 거쳐 11월 1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공동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