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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채권금리 더 오른다"…증시 뇌관 떠올라
채권금리 연중 최고치…대차잔고는 사상 최대
입력 : 2021-1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채권 금리의 단기 급등세가 11월 증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 금리와 주식 시장은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데,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영향이 더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 금리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시장 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26% 급등한 2.103%에 마감했다. 1년물(1.41%)과 5년물(2.405%), 10년물(2.575%) 국고채뿐 아니라 AA- 등급 회사채 금리도 2.573%를 찍으며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채권값 하락을 헤지하기 위한 대차잔액이 106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채권 시장 대차잔액은 올 초 78조원대에서 약 30조원이 급증했다. 채권 금리가 연중 최고치에 달하면서(채권 가격 급락)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거래가 늘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평가된 현물은 미리 빌려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 선물을 매수해 채권값 하락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경기 개선이 물가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오는 4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어 월초에 향후 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25일에 금통위가 열려 그 전까지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행이 통화 정책 정상화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금리는 얼마나 올릴 건지 등에 대한 명확한 컨센서스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또 채권 금리를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성장성이 강한 시장에선 예외가 있지만, 주식 시장은 통상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융자금 이자 부담이 늘어나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워지며, 개인들도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커져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상승할수록 주식 시장에선 디스카운트 부담이과 비용이 커진다"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다면 극복하고 갈 수 있지만 최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실적 불안감은 커지면서 주식 시장이 금리와 물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팽창 시에는 자금 수요가 많아지고 채권 금리와 주가 모두 오를 수 있지만, 경기가 좋은 정도보다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현 시중 금리는 앞으로의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반영하고 있는데, 지금 경기 상황을 보면 코로나가 완전히 진정된 것도 아니고 원자재 가격도 올라가고 있어 여러 측면에서 채권 금리의 상향 속도가 조금 빠른 시점일 수 있다"며 "이런 타이밍에는 일시적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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