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거대 양당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세운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후보 관련 출생지, 학연·지연이 총출동된 데다 정책 발언이 나온 관련 업종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단기 급등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5개 종목 가운데 3개(신원종합개발, 제일테크노스, 웹스) 기업이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으로 나타났다.
여야 모두 주택공급 확대를 부동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건설·건축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회사의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란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신원종합개발은 우진호 회장과 장용석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같은 서울대 동문, 제일테크노스의 박정식 사외이사도 동문으로 알려졌다. 웹스는 윤 후보가 도시재생사업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관련주로 묶였다.
특히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윤 후보 관련 정책 테마에도 힘이 실렸다. 앞서 윤 후보는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해 “신명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도록 일자리 창출기업에 전폭적 지지를 하고, 여러분이 만드는 스타트업을 각별히 챙기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와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대선 후보 관련주의 주가는 널뛰기 패턴을 나타냈다.
에이텍티앤(224110)은 지난 5일에는 12% 급등한 반면 이날은 5%대 약세를 나타내면서 대선 후보의 지지도 조사에 따라 편차를 나타냈다. 에이텍티앤은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가 경기도 성남 출신이란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불린다.
또 경영진이 이 후보와 동문으로 알려진
토탈소프트(045340)와
프리엠스(053160)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 3%씩 하락했다. 토탈소프트는 최장수 대표이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소식에 이재명 관련주로 언급됐다.
윤석열 테마가 급등하는 반면 홍준표 테마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윤 후보가 대선주자로 확정했다는 소식에
경남스틸(039240)과
티비씨(033830)는 각각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에도 15% 가량 급락했다. 한국선재도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4% 하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이벤트가 소멸되면 대부분의 주가는 원상으로 회복하게 된다”면서 “경우에 따라 테마 이전보다도 주가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테마 종목에 대한 가격 평가를 보수적으로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관련 테마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