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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폭 연루' 허위 제보하면 10억주고 보석·감형"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박철민이 회유·협박"
입력 : 2021-11-08 오후 3:06:32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뒷돈을 건넸다고 허위진술할 것을 회유·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조직폭력배로부터 뒷돈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씨가 지난 8월부터 편지를 보내 '이 지사에게 뒷돈을 줬다는 것을 털어놓으면 알아서 해주겠다. 이 지사의 비위사실을 공익제보하면 사업자금 10억원과 보석·감형도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박씨가 "국민의힘 무슨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을 해놨기 때문에 협조 안 하면 다친다"고 했다면서 "윤석열 후보께서 저를 뭐 도와줄 거다, 박범계 장관님도 공직 범죄는 강력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다 뭐, 커뮤니케이션이 됐다. 그리고 뭐, 이낙연 대표 쪽에서도 도와줄 거다"라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tbs<뉴스공장>을 통해 공개한 박철민씨의 서신. 사진/뉴스공장 화면 캡쳐
 
이씨가 대꾸를 않자 박씨는 다시 편지를 보내 "지시하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라거나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죠"라는 등 제3자가 볼 경우 이씨와 박씨가 교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씨는 "(박씨가)그 뒤에도 '협조하시죠. 다칩니다'라는 식으로 편지를 보내 '아 이 사람 본인이 자기가 쓴 편지 내용을 지금 잊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가 자신의 제안에 대한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아버지인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국민의힘)과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캡쳐해 이씨에게 보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씨는 박씨가 자신의 구명을 박 전 의원에게 부탁하면서 '아버지가 잘 되면 형님도 잘 되고, 윤석열 후보가 잘 되면 형님도 잘 된다. 아버지가 공천을 받으시면, 잘 되시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에 추징금 41억원을 선고받은 이씨는 2심 중인 지난 8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박씨가 편지를 보낸 때는 이씨의 수감 기간 중으로 등기 편지가 대여섯통, 박씨 변호인 측에서 이씨 변호인 측으로 보낸 것이 7~8건이다. 이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박씨가 보낸 편지 전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씨의 진술을 근거로 이 후보가 조직폭력배로부터 뒷돈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10월6일자 진술서에서 '이준석 형님과 각별한 사이다. 이준석 혁님이 이재명 뇌물공여에 대해서 명확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박씨를 알지 못하며 연락을 한 적도 없다고 이날 방송에서 반박했다. 다만, 자신이 알아보니 회사 직원 중 2명과 친구사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이씨는 박씨와 김 의원 등 4명을 고소했으며,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한 자료도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이씨는 불법도박사이트 운용 혐의로 자신을 구속기소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2017년 12월 구속된 직후부터 3개월간 이 후보의 비위사실을 대라고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족들까지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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