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표적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피의자를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고위 간부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윤석열 후보와 함께 고발된 한동훈 법무연수원 부원장은 이에 대해 "표적 수사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8일 윤석열 후보와 한동훈 부원장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공수처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은 이재명 시장을 범죄 혐의와 엮으려는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사(지휘)권을 함부로 남용해 표적·별건·강압·반인권 수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발인들은 이 시장에 대한 범죄 혐의 진술 요청에 피의자가 협조하지 않자 과거에 무혐의 처분했던 사건들까지 다시 끄집어내어 자신들의 직무권한인 기소권을 함부로 남용해 피의자를 보복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BS는 지난 9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았던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돈을 줬다는 진술을 강요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 부원장은 이에 대해 이날 입장을 내고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성남 조폭 국제마피아파 이모씨와 관련해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사실은 없었고, 당연히 이 전 지사에 대한 성남 조폭 관련 표적 수사 운운하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내용의 지난 KBS 허위 보도 직후 법무부 장관이 진상 파악을 지시했고, 상당한 시일이 지났다"며 "뭐라도 잘못된 것이 나왔다면 벌써 침소봉대해서 언론에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약속한 듯 합세해 이런 생뚱맞은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 배경이 세간의 분석처럼 나중에 다 드러날까 봐 겁나서 미리 '물타기' 해두려는 것인지, 아니면 관련자들 사이에 말 못할 갈등이라도 생겨 불거져 나오는 것인지 자세한 사정까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검찰 조사에 대해 "'가족들 같이 구속하겠다' 이런 식으로 계속 협박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를 예방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