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 첫 번째 경영 성적을 공개했다. 지난 분기 카카오는 매출과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며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비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14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억원, 당기순손실은 18억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3% 확대된 3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는 꾸준한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5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거래액은 7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67조원)을 뛰어넘었다.
세부적으로는 결제 부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130만개 이상의 국내외 가맹점 확보, 온·오프라인 결제 및 크로스보더 결제, 청구서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에 기인했다. 금융 부문도 3분기 기준 총 133개 금융사와 연계한 대출·투자·보험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 112%, 거래건수 230% 증가의 성과를 이뤄냈다.
거래액의 성장에 따라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부문별로 결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금융 부문이 59%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결제 부문 70%, 금융 부문 25%, 기타 송금과 전자문서 부문 5%로 나타났다. 대출총량제 등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금융 부문 매출이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으나 전반적인 성장세로 인해 3분기 금융 부문 누적 매출은 983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연간 매출의 1.5배를 넘어섰다.
사용자 수를 비롯한 거래 지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700만명을 넘어섰다. 3분기 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044만 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올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연환산 기준 132만원으로, 첫해 평균 결제액인 6만6000원보다 20배 상승했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도 3분기 기준 60%를 차지하며 결제·송금 이용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의 교차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빠른 양적 성장의 결과 영업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159억원으로 나타났다. 결제 인프라 확장을 위한 가맹점 프로모션 강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출시를 위한 영업비용 상승,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연결 영업손실은 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EBITDA는 21억원으로, EBITDA 마진율 2%를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3억원 적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흑자를 시현했다. 별도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2%를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국내 주식·해외 주식·ETF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MTS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령대나 주식 경험 유무에 상관 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MTS를 구축 중이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매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사용자도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차트와 종목 검색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실적에 대한 정기보고 의무는 4분기부터 시작되지만, 카카오페이는 상장 회사로서 자본시장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투자자들에게 회사 정보에 대해 빠짐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플랫폼 내 트래픽과 활동성 증가를 위한 선행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시기이므로 지금까지 보여드린 성과보다 앞으로 보여드릴 혁신의 가치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회사와 함께 MTS 출시·디지털 손보사 설립·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예정돼 있는 사업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