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를 회복하며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플랫폼에 방점이 찍힌 신사업 분야를 위해 외부 제휴 사업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사업자들은 플랫폼 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쌓은 자사 데이터를 적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는 방식이다.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 그동안 삼성 관계사에 적용하던 환경·보건·안전 시스템을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며 이를 지원할 플랫폼도 연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강석립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각 기업이 ESG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공지·공시하는 데 부담을 갖는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쉽고 빠르게 처리하고 투명하게 하는 ESG 플랫폼을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GC녹십자헬스케어, LG유플러스 등과 손잡고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사진/LG CNS
이러한 대외 플랫폼 기술 개발은 IT서비스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올해까지 플랫폼 개발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외부 제휴 사업자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본허가 획득을 계기로 소비자거래(B2C) 시장에 진입한다. 기업거래(B2B) 사업 중심이던 회사는 고객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라이프'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GC녹십자헬스케어(헬스케어)·LG유플러스(통신)와 손잡았고, 추가적으로 유통·교통·숙박 등 기업과 제휴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 I&C(035510))도 외부 제휴사를 확보하며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서 외부 사업자와 협력해 인프라를 지원할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리테일테크에 집중하던 신세계아이앤씨는 주차관제시스템 기업 아마노코리아와 협력한다. 보유한 클라우드·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플랫폼 개발에 투입해 전기차 충전기 위치·차량충전 상태·충전요금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신세계아이앤씨가 통합 플랫폼 개발과 운영지원을 하고, 아마노코리아가 관계를 맺은 주차장들과 협력해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오토에버(307950), CJ올리브네트웍스 등 IT서비스 사업자들은 플랫폼 개발을 주요 신사업으로 꼽고 플랫폼 개발 등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이를 활용해 서비스 분석이나 유통 등 다양하게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