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현재 붕괴되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내년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세계 경제는 더욱 정상화될 것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역시 일시적이라 판단하고 있어 글로벌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23일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NNIP)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2022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마르코 월너 대표이사는 G3지역(미국, 유로존, 중국)의 지정학적 이슈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통화 및 재정 정책, 기업실적 성장 등 세계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분석과 함께 내년 시장의 예상 시나리오 및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마르코 월너는 내년 있을 주요 국가들의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 월너는 "브라질과 프랑스 등의 대선이 있을 예정이며 중국에서는 시진핑이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지출과 재정 논의 등을 주의깊게 봐야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전세계 주요 흐름을 '출렁이는 물결'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세계 공급망이 회복됨에 따라 경제성장이 더욱 정상화되고, 기후변화와 재정통합 등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은 부채한도 및 재정준칙에 대한 협상이 타결될 것"이가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시작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논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유럽은행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조정하면서, 연준의 조치가 급격히 이뤄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중국은 투자주도에서 소비기반의 경제로 균형을 잡아가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불평등 해소와 해외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봤다.
마르코 윌너 대표는 “현재는 붕괴되는 공급망, 잠재적 에너지 위기 등이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고, 내년 역시 더욱 복잡하고 가변적인 시장환경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도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경제성장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 책임감 있게 대처해 온 중앙은행들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도전들을 넘어서서 긍정적 시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최근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스왑 레이트로 볼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너 대표는 앞으로의 투자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속가능 금융 규제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긴급한 기후변화 이슈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많은 매력적인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햇다. 이어 “유럽연합 ‘녹색분류체계(EU’s Taxonomy)’에 부합하는 그린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자원순환, 크린에너지 및 그린빌딩 등에 대한 투자 규모가 증대될 것으로 봤다.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는 기업들의 탈탄소화에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럽 탄소배출권(EUA) 가격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편 NNIP는 세계적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87점을 받은 네덜란드 NN그룹 산하의 자산운용사다.
마르코 월너 NNIP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 시장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NNIP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