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오미크론발 쇼크에 '2%대 급락' 코스피…"단기 불확실성 가중"
외인·기관 집중 매도…증권가 "오미크론 우려 확산에도 과매도 국면 진단"
입력 : 2021-11-30 오후 3:55:43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로나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발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국내증시를 덮쳤다. 전날 미국증시의 반등 소식에 상승 출발했던 국내증시는 장중 외국인·기관의 매물 확대와 아시아 증시의 약세 전환 소식에 반락하며 2%대 약세로 29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2830선까지 후퇴했는데, 종가 기준 작년 12월29일(2820.51p)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낙폭에 대한 부분은 과매도 성향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라 향후 관련 뉴스 플로우에 집중하며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피 일봉 차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6.71포인트(2.69%) 하락한 965.63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504억원, 1807억원 순매도 양상을 보였다. 개인이 7927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 나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 선물지수의 하락 등 오미크론발 우려가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섯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된 오미크론은 특히, 돌기(Spike)에까지 진행된 변이로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효능 모두에서 (증시 전반에) 우려가 확산 중"이라며 "주요 방역당국의 선제적 경제 및 국경 봉쇄는 이미 시작됐고, 경기 회복 경로 위축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 반복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이 악화된 점도 향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현물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고, 선물 순매도 역시 확대되면서 기관의 현물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장 마감 이후 파월 의장이 오미크론은 경제에 하방 위험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높이고 있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도 지금 오미크론 사태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손발이 묶인 상황이 아니냐는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대한 부분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선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언더퍼폼(Underperform) 하는 것은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심리 차이로 보인다"면서 "한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전월대비 -3.0%), 서비스업(-0.3%) 등에서 생산이 모두 감소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9% 감소했으며, 1년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며 글로벌 병목현상의 영향을 가늠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의 산업구조 특성상 코스피 시가총액의 58.9%가 시클리컬, IT, 자동차 등 병목현상, 글로벌 경기·교역에 민감한 업종으로 구성된 만큼 병목 현상 장기화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상황"이라며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위드코로나 지속 여부와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날 2%가 넘는 낙폭은 과매도 양상이란 진단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증시 낙폭이 큰 상황이지만, 우려에 따른 낙폭 측면에서는 과매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빠르면 내일, 이번주 내의 반발매수세 유입에 대한 전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