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세상의 변화는 개인의 변화에서 시작되지만 공동체, 사회, 환경의 변화 없이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진정한 대안은 모든 참가 주체가 동등한 목소리를 내는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다."
브뤼노 롬바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경영이사는 3일 열린 '2022 ESG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 이를 넘어서는 사회연대경제의 협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르몽드의 국제정치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한국 출간 13주년 기념행사로, 서울대 경제연구소와 국제문제연구소, TV토마토가 공동주관한다. 이날 열린 세 번째 세션은 'ESG와 한국기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롬바르 이사는 "지배적 자본주의 체제의 변화를 위한 진정한 대안은 사회연대체제, 특히 모든 참가 주체가 동등한 목소리를 내는 협동체제"라며 "이러한 체제는 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 가입자까지 연합할 수 있고 지역 공동체의 지원이 동반되면 프랑스의 사회적협동조합(SCIC) 같은 지위를 획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뤼노 롬바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경영이사가 3일 열린 '2022 ESG 르몽드-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토마토TV 중계화면
그는 협동조합의 장점을 살린 사례로 프랑스의 식권협동조합 유피-점심식권(UP-Chèque Déjeuner)을 소개했다. 이 협동조합은 신입사원들도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1년 후원제도를 구축했고, 그 결과 신입사원들 스스로 의욕적인 조합원이 됐다. UP는 정관을 수정해 직원들을 모회사의 조합원에 편입시켜 프랑스 국내 자회사의 자본금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브뤼노 롬바르 이사는 "환경문제도 비슷한 맥락으로, 개인의 변화만으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고, 생산수단 소유권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고 공동소유권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가 시장이 아닌 국민을 대표할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배적인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려면 개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