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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정책 손보는 네이버·카카오…"이용자 선택 존중"
네이버, PC 뉴스 홈 화면 개편…"모바일과 동일한 사용 경험"
입력 : 2021-12-16 오후 2:03:3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용자 선택권을 중심으로 뉴스 서비스 정책을 전환했다. 표면적으로는 뉴스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뉴스 배열 알고리즘 공개라는 해묵은 이슈가 자리잡고 있다. 포털의 편집권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해당 논란에서 점차 벗어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PC 뉴스 홈 영역을 개편했다. 모바일에서의 구독 뉴스 사용 경험을 PC에서도 동일하게 가져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인공지능(AI) 추천 기사가 아닌 자신이 구독한 언론사 뉴스를 모아보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언론사뿐 아니라 기자도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언론사별 영역은 모바일과 동일하게 언론사가 직접 선정한 기사로 구성되며 사용자가 구독 언론사 뉴스를 모아볼 수 있다"고 PC 뉴스 개편취지를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모바일 언론사 편집 영역을 통해 언론사 구독 뉴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에서 언론사를 구독해보는 사용자 수는 2300만명을 넘어섰다. 한 사람당 구독 언론사 수는 평균 7개에 이른다. 
 
네이버가 PC 뉴스서비스를 모바일에서의 구독 환경과 같게 개편했다. 사진/네이버
 
이에 앞서 카카오도 내년부터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모바일 뉴스를 내년 1월부터 구독제로 전환한다. 포털 안에서만 기사를 보는 '인링크' 방식이 아닌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가는 '아웃링크' 방식이 적용된다. PC 뉴스에서도 같은 방식이 상반기 중 도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이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이라는 큰 방향을 갖고 뉴스 개편을 추진해왔다"며 "이용자 선택권 강화를 위해 다음 뉴스를 구독 서비스 모델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뉴스 서비스가 구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랜 시간 그들의 발목을 잡아온 '편향성' 논란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메인 뉴스를 선정해 보여주다보니 자의적으로 뉴스를 편집하거나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과다·과소 배치한다는 식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두 회사의 뉴스 배열 알고리즘 공개 문제는 국정감사의 단골 주제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서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출석해 해당 이슈에 대한 해명을 했다. 당시 이 GIO는 알고리즘의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에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며 "외부 4개 학회와 검증 과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도 "알고리즘은 내부의 합의가 없으면 리더도 쉽게 터치하지 못한다"며 세간의 오해를 해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양대 포털이 뉴스 서비스에서 점차 힘을 빼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포털의 여론 형성 기능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뉴스 서비스가 이용자들을 포털로 유입시키는 매개 역할을 했던 과거와 달리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유입 경로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개편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카카오의 경우 뉴스 콘텐츠를 지난 8월 야심차게 선보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뷰' 안으로 끌고 들어와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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