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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봇' 다시 살아난 삼성, 굳건한 시장 장악력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3위 등극
입력 : 2021-12-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이 ‘바이오’와 ‘로봇’을 무기로 주식시장에서 다시 한번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로 등극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공식화에 로봇테마가 들썩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부터 17일까지 지난 한주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 상승률은 6%를 기록했다. 17일 종가 기준으로는 95만5000원, 시가총액 63조1876억원을 기록하면서 네이버(63조1593억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잇단 호재로 주가가 상승 추세를 지속해왔다. 지난 3월 저점(67만9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40% 가량 상승했다.
 
식약처는 지난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의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박스주는 올해 5월21일 수입품목 허가된 미국 모더나사 개발 '모더나스파이크박스주'와 같은 백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아 완제의약품으로 생산하는 과정을 맡고 있다.
 
여기에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맺은 위탁생산(CMO) 계약 금액이 올해 9월 기준 4443억원에서 6053억원으로 늘었다고 정정 공시를 했다. 고객사 요청에 의한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정정으로, 올해 1월15일 양사간 본계약 이후로 세 번째 증액이다. 본계약 체결 당시 391억원 수준이던 CMO 계약 규모가 1년새 1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내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회사의 목표 주가도 잇달아 100만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은 1조6088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를 증설 완료할 계약으로 계약 체결시 단기간 내 매출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시장에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관련 종목의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한 공식 선언을 한 지난 13일 유진로봇(056080)은 당시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가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로보티즈, 휴림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에브리봇 등도 로봇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 급등락을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분야 강화 움직임에 관련주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운용사도 내년 유망 테마로 로봇을 제시하고 있고, 로봇분야는 인구 노령화, 노동 비용 증가, 로봇의 성능 향상 등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 밝혔다”면서 “이후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 TF(테스크포스)를 정식 조직인 로봇 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로봇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CES에서 2019년 삼성봇 케어(Care)·에어(Air)·리테일(Retail)에서 2020년 지능형 반려로봇, 2021년 제트봇, 봇 핸디 등 매년 로봇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해왔다.
 
조 연구원은 “국내외 대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기존에 보유한 기술들의 확장과 융복합으로 점점 커지는 무인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하기 위함”이라며 “대기업들이 직접 로봇 솔루션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부품 업체들이 수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3위에 자리잡았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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