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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취소취소'...한숨 터지는 자영업자들
"이럴 줄 알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워"
입력 : 2021-12-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예식장을 예약하려는 손님들에게는 예약 시점과 예식 당일 방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사전에 각오하셔야 한다고 먼저 얘기를 해야할 정도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수칙을 주말인 18일부터 적용하자, 영업장 곳곳에서는 '이럴 줄 알았지만 너무 갑작스럽다'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특히 주말 예식을 앞둔 결혼식장 등에서는 갑자기 반토막난 하객 허용 인원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려던 영업장은 단기 아르바이트생 고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소재 한 웨딩홀은 "하객도 선별적으로 받아야하는 상황이 오다보니, 신랑 신부들은 하객들에게 접종 완료 여부를 일일히 확인해야 한다고 번거로움을 호소한다"며 "식대의 경우 최소 약정인원 250명은 정해놨지만 사실상 499명에서 299명으로 절반 가까이 내려간거라 우리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헬스장 등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 영업시간이 오히려 방역에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오후 7~9시 사이에 한꺼번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 염리동의 한 휘트니스센터는 "헬스장이 지하에 위치해 자연 환기가 어려운데다 운동기구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를 할 정도로 손님이 몰리면 방역에 더 신경이 쓰인다"라며 "이 때문에 이용을 어려워하는 손님한테는 멤버십 등록 기간에 따라서 추가 일수를 늘려주거나 기간을 유예할 수 있도록 상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된 거리두기로 상심이 가장 큰 곳은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식당 등의 자영업장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적용 이후 웬만한 요일에는 예약 없이 손님을 받기 힘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곳들은 '한달만에 현실로 돌아왔다'고 토로하는 분위기다.
 
회식과 상견례 손님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마포구 공덕동의 한식집은 "연말이라 별관까지 예약이 꽉 찼는데 정부 방침이 발표된 당일날 예약이 반토막 나고 계속해서 취소 문의가 빗발친다"라며 "해산물 같이 당일 소진해야 하는 식재료들을 다 주문해놓은 상탠데 취소도 못하고 난감하다. 나가는 비용만 있고 들어오는 수입은 없으니 하루 아침에 손해가 많다"라고 호소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식당·카페·유흥주점·노래방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됐다. 사적 모임 허용인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관계 없이 4인으로 줄었다. 상견례 같은 행사에도 4인 인원 제한이 예외없이 적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첫날인 지난 18일 저녁, 마포구 소재 술집이 텅 빈 채로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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