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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년 잠재성장률 '2.1%' 큰 폭 상회…인플레 압력은 '가중'
개인 소비 견조한 증가세…기업 투자도 호조 보일 것
입력 : 2021-12-1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내년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2.1%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개인 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기업 투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하반기 감속하는 '상고하저' 형태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과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화 가능성 등은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있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9일 '해외경제포커스-2022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중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 공급망 제약 완화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면서 하반기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공급망 교란 등 제약 요인이 있지만 주요 전망 기관들은 경제 활동이 더욱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며 "성장률이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 선까지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개인 소비는 정부의 소득 지원 효과가 약화되면서 증가율이 올해 대비 큰 폭 하락하겠지만, 높은 저축 수준, 고용 개선에 따른 가계 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은 내년 상반기 3%대 초반(분기 평균), 하반기 2%대 후반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소비의 성장 경로가 팬데믹 이전 추세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 투자는 내년에도 업황 회복세가 지속되고 설비 및 지적재산물을 중심으로 투자 유인도 증대되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내년 미국 고용 사정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활동 재개와 기업 투자 호조에 힘입어 노동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팬데믹 위험 완화에 따라 노동 공급 여건도 점차 개선되면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내년 미국의 물가(근원 PCE 물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를 큰 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3.5%,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3.7%, IHS 마켓 3.3%로 관측했다.
 
재화 부문의 수급불균형도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는 팬데믹 영향을 크게 받은 자동차 등 내구재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병목현상 등 공급망 제약에 따른 공급 부족 상황이 초래한 수요·공급 불균형에 크게 기인한다"며 "내년에는 공급 제약 등으로 팬데믹에 크게 영향받았던 부문의 재화 가격이 팬데믹 이전 추세로 점차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내년 미국 경제에 있어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팬데믹 등 일시적 요인으로 오름세를 보인 물품 이외 여타 재화·서비스의 가격 상승세 지속 △고용 수급불균형에 따른 임금상승 압력 △주거비 상승세 지속 등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 등의 전망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참가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넓게 분포돼 있다는 점은 향후 물가 흐름의 향방에 대해 금융시장이 인식하는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특히 유가, 주거비 등 생활 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강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중장기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9일 '해외경제포커스-2022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중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 공급망 제약 완화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면서 하반기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성조기가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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