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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자 10년 전보다 2.3배 늘어…5명 중 1명 '아빠'
2020년 육아휴직자 16만9345명…전년비 3.7%↑
입력 : 2021-12-2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2020년 육아휴직자 수가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남성의 육아 참여 증가로 아빠 육아휴직자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산업중에서는 공공행정 분야에서 가장 높았으며, 또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출산모의 직업 보유 비중은 출산 전후로 낮아 경력단절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21일 공개한 2020년 육아휴직통계 결과를 보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6만9345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2.3배 늘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3.7%(6089명) 늘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16만9345명 중 아빠는 22.7%(3만8511명), 엄마는 77.3%(13만834명)였다. 2010년과 비교하면 각각 19.6배, 1.8배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 중 육아휴직자 수를 살펴보면 전년대비 3031명 감소한 7만310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3만명 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엄마의 경우 2019년보다 약 3500명 줄어든 6만6293명에 그쳤다. 아빠 육아휴직자수는 6812명으로 출생아수 감소에도 오히려 늘었다.
 
2020년 출생아 100명당 부모 육아휴직자수는 전년 대비 1.6명 늘어난 26.8명이다. 아빠는 전년대비 0.4명 증가한 2.5명, 엄마는 전년대비 1.2명 증가한 24.3명이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출생아 수가 3만명 넘게 감소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아빠 육아휴직자 수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 육아휴직 대상자를 기준으로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사용률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24.2%를 기록했다.
 
2020년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3.4%로, 10년 전인 2010년(0.2%) 대비 17배 수준이다.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63.9%로, 2010년(40.5%) 대비 약 1.6배 수준이다.
 
종사 산업별로는 2020년 출생아 부모 모두 공공행정 분야에서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각각 6.9%, 78.7%로 가장 높았다. 공공행정을 제외하면 아빠의 경우는 사업시설·지원업(5.4%), 운수업(4.8%) 등의 순이며, 엄마는 사업시설·지원업(72.5%), 금융·보험업(72.4%) 등의 순이었다.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았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68.6%가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되어 있으며,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3.5%로 낮았다.
 
엄마 육아휴직자의 경우도 62.0%가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18.4%는 종사자 규모가 5~49명인 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5.0%에 불과했다.
 
2011년 출생아 1자녀인 부모를 대상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만 0세~만 8세) 육아휴직 행태를 분석하면, 이들의 74.4%가 자녀가 만 0세 때 육아휴직을 하고, 10.3%는 만 6세 때 육아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의 경우는 자녀가 만 7세(17.6%)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하고, 만 8세(15.8%), 만 0세(15.1%)가 뒤를 이었다.
 
엄마의 경우는 자녀가 만 0세(81.3%)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하고, 만 6세(10.2%), 만 7세(5.5%)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2020년 출산모의 44.0%는 출산일 기준 직업을 갖고 있으며 출산 360일 전보다 직업을 보유한 비중이 10.1%포인트 감소했다.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 통계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출산모의 출산일 기준 직업 보유 비중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에서 2018년 출산모의 출산 전·후 취업비중 추세 변화를 살펴보면 출산 전 360일부터 직업 보유 비중이 낮아지다가 출산 후 90~120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증가한다. 390~420일 사이에 다시 감소하고 480일 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출산 후 약 2년이 지나면 출산일 당시 직업을 보유하고 있는 비중보다 1.7~2.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는 "임신·출산기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출산·양육과 노동경력 유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사회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며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불이익 없이 자신의 경력을 유지하고 성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보장,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 등 일·생활 균형 확산, 질 높은 돌봄체계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20년 육아휴직통계 결과를 보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6만9345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2.3배 늘었다. 자료/통계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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