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파수 임원진, 우리사주 매도 나서…주가 고점 신호?
최근 세달간 파수 주가 100% 급등…임원진 우리사주 처분해 2억 확보
입력 : 2021-12-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보안데이터 업체인 파수(150900)의 임원이 최근 주가 급등을 틈타 우리 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 금액이 전체 시총과 비교해 미미하지만,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시점에 일어난 장내 매도로 주가고점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더불어 최근 전체 발행주식의 4.10%에 해당하는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주식이 추가 상장된 상황에서 임직원이 동반 매도에 나서 잔존한 우리사주 물량에 대한 투자자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수의 미등기 임원인 윤화섭 상무, 고동현 상무, 최우성 상무, 김규봉 상무, 박정훈 상무 등 5인은 우리사주계정에서 회사 주식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윤화섭 상무는 3000주를 우리사주조합계정에서 인출만 한 상태로 아직 처분 전이지만, 나머지 4인은 박 상무(5111주), 김 상무(6411주), 최 상무(2231주), 고 상무(3111주) 등이 장내에서 회사 주식을 이달 들어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1만400~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처분금액 기준으로 확보한 현금은 김 상무가 8334만원, 박 상무가 6049만원,  고 상무가 2964만원, 최 상무가 2362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총 금액은 1억9700만원 상당이다.
 
파수는 지난 3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한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3달여 동안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0월초부터 지난 17일 고점(1만4300원) 기준으로 100% 넘게 올랐다. 단기간에 주가가 두배로 오르다 보니 회사 내부 임직원의 우리사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파수 관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우리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액적인 측면이 미미해 회사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버행 이슈가 부각되는 시점에 우리사주 처분이 이어진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거론된다. 파수는 지난 17일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해 45만6829주가 추가상장 됐다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4378원이다. 행사일 기준 발행주식의 4.10%에 해당한다. 전환가액 대비 당시 주가가 두배 넘는 차익이 가능했던 만큼 물량은 대부분 처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로 인해 지난 17일 파수 주가는 연중 최고치(1만4300원)까지 올랐다가 5.76% 급락한 1만3100원에 마감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올라 우리사주를 처분하는 행위는 임직원의 자산 증식에 중요한 요소이며,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오버행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주가 고점 논란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임원의 우리사주 매도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매도로 투자자들이 잔존한 우리사주 물량을 향후 오버행(잠재적물량부담)으로 인식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분기 보고서 기준 파수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38만8218주(3.48%) 수준이다.
 
한편 파수는 세계 최초로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을 상용화한 데이터 보안기업으로 2000년에 삼성SDS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지난 3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와 메타버스 사업에서 보안 수요 확대가 점쳐지며 파수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