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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즌2)④카카오모빌리티, IPO 향한 재도약 시동
택시·대리운전 업계와 갈등에 곤욕…사람·사람 이동 책임지는 종합 서비스 지향
입력 : 2021-12-23 오전 6:00:1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 달린다. 택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플랫폼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은 최소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물류 체계 개선 등 모빌리티 분야 혁신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카카오 공동체의 세 번째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여름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호출 요금을 종전 1000원에서 0~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바꾸려하면서 소비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비슷한 시기 추진된 카카오바이크 요금제 개편과 맞물리며 카카오가 독과점의 횡포를 부린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카카오에게는 '탐욕'의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모든 사물의 이동까지 책임진다'는 기치 아래 시작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꽃 배달·간식 배달 서비스는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서비스로 규정됐다. 급격한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통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련의 논란에 한 발 물러나는 수를 택했다. 논란의 단초가 됐던 스마트호출은 폐지했고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은 월 3만9000원으로 인하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꽃·간식·샐러드 배달 서비스도 운영을 중단했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택시, 대리운전 업계와는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각계에서 전해온 우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사업화 결실에 대한 조급함,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부재 등이 빚어낸 혼란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지난 9월 말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대상으로 진행했던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 카카오 T 앱 캡처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 개발 등에 보다 주력하기로 했다. 국내 스타트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정밀지도 구축,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 등에 적극 나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신사업 진출 시에는 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로 상생안을 내놓은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래의 모빌리티 환경 구축에 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MA) 기체 제조사 블로콥터와 제휴를 맺고 '한국형 UAM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출범하기도 했다. 교통물류 인텔리전스 기술을 앞세워서는 한국무역협회의 잠실 스포츠·MICE 사업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자율주행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출범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투자사 중 한 곳인 GS그룹과의 밀월도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 GS리테일과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GS칼텍스와는 카카오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 충전소 등 보유 인프라 시설 고도화를 추진하고 GS리테일과는 라스트마일 물류 거점을 구축한다. 무인 퀵서비스, 펫택시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서비스에도 역량을 더한다. 지난 8일에는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했다. 주차에 연계할 ICT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시험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곳들과는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며 "주유소, 편의점 등 '거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GS와 이동에 특화된 카카오모빌리티가 함께할 수 있는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종 지향점은 사람·사물 등 생활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종합 서비스다.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제공 중인 주요 서비스들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공간정보·지도 기술 등을 총동원해 퍼스트·라스트마일을 아우르는 모든 이동 경로에서 이용자가 카카오T 앱 하나만으로 끊김없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이른바 'MaaS'로 표현되는 이 비전을 위해 보다 다양한 교통수단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렌터카 중개, 16일부터는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추가했다. 렌터카 사업을 위해서는 앞선 택시·대리운전 업계와의 갈등 재현을 방지하고자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의 끝에는 IPO가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한동안 중단됐던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회사 측은 상장 시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중 IP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5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투자사와 5년 내 상장을 합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5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규제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택시, 대리, 퀵서비스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전 사업 영역에서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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