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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로 지역 물가, 3% 내외 높은 상승세 전망
내년 물가, 에너지 가격 강세로 '상고하저' 흐름 예상
입력 : 2021-12-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유로 지역의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강세로 내년 3% 내외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겨울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대한 봉쇄 조치 강화 움직임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민간 소비 증대로 투자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은 4%대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2022년 유로 지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일대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전망 기관들은 내년 유로 지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 초중반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4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봉쇄 조치 강화 등으로 0%대의 성장을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민간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와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민간 소비가 고용 상황 개선 등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올해 대비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울러 소득 관련 불확실성 축소로 예비적 저축 유인이 감소하고, 축적된 저축 자산 등도 소비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겨울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대응한 봉쇄 조치 강화 움직임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도 경고했다.
 
유로 지역의 내년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하반기 이후 점차 둔화돼 내년 말에는 물가안정목표(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망치를 감안하면 에너지 가격 급등, 유로화 약세, 공급 병목 지속 등으로 내년 유로 지역 연간 물가상승률은 3%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전체로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 공급 병목 완화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여 내년 연말부터 물가 안정 목표를 밑돈다는 분석이다.
 
노동시장은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 활동 재개로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 중 유로 지역 취업자 수는 금년보다 1%(약 160만명)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실업률도 올해 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내년 취업자 수 증가에 힘입어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관측했다.
 
한편 유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우호적 금융여건, 팬데믹 이후 주택 소유 선호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유로 지역의 주택 가격 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로 2006년 4분기(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ECB의 분석을 빌어 "주택 가격이 기초 경제 여건에 비춰 과대평가된 상황으로 보이지만 주택 대출 및 가계 재무상태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 전반에 내재된 리스크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유로 지역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가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의 예상보다 빠른 호전, 가계의 초과 저축 등을 활용한 소비 증가세 확대 등은 상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신종 변이 출현, 백신 효과 저하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악화, 공급병목 지속 등은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급병목 장기화로 생산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 재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공급병목의 장기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2022년 유로 지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일대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월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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